내 최근 기록을 남긴다.
요즘 나는 “비트코인으로 미국의 부채를 경감하려 한다”는 주장에 점점 더 공감했다. 스테이블 코인을 미국채에 연동하는 메커니즘이 핵심이라는 설명을 접하며, 과거에는 흐릿했던 비트코인의 효용이 이제는 분명한 역할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늦었지만 비트코인을 꾸준히 모으기로 했다. 내가 체감하는 범위에서는 과세나 규제의 틀이 아직 일상 사용자 수준에서 뚜렷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느낌도 판단에 영향을 줬다. 다만 이런 판단을 최소 2~3년 일찍 실천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실행의 첫 단계는 콜드월렛 학습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왕도는 없다. 블로그와 유튜브마다 강조점이 달라 ‘믿을 만한 내용’을 추리는 데 시간이 많이 들었다. 결국 블록스트림의 제이드(Jade)를 구입했고, 이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몸으로 익혔다. 콜드월렛은 코인을 기기에 “저장”하는 장치가 아니라,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자산에 접근하는 “열쇠(개인키)를 안전하게 보관·서명하는 장치”라는 것. 개념은 이해했지만, 셋업은 녹록지 않았다. 지갑을 잘못 만들어 watch-only가 작동하지 않아 초기화 후 재생성했고, 백업 문구를 관리하는 규칙도 새로 정리했다. 아직도 사실 이게 무슨 기능인지 잘 모르겠다.
가상화폐 선물거래 연습도 병행했다. 포지션 크기, 손절 기준, 증거금 관리 같은 규칙을 문서화하고 테스트넷·가상계좌로 반복 시뮬레이션했다. 낯선 도메인에 손을 대니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만큼 기록의 중요성이 커졌다. 헷갈렸던 개념, 실패·성공의 원인을 짧게라도 쌓아두면 다음 시도에서 시행착오가 줄어든다. 이런 메모와 체크리스트는 블로그 포스팅으로 차곡차곡 정리할 계획이다. 내게 블로그는 누군가를 설득하는 공간이기보다, 배운 것을 체계화해 다시 재사용하는 개인 지식 베이스에 가깝다.
인프라도 손봤다. 비용 효율을 고려해 호스팅을 클라우드웨이즈에서 케미클라우드로 이전했다. 마이그레이션 동안 도메인 연결, SSL, 캐시, 백업·복구 테스트를 순서대로 점검했다. 페이지 로딩과 월 비용이 사용 패턴에 더 맞춰졌고, 운영 스트레스가 줄었다. 콘텐츠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기반을 정리해 두니 다음 작업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정리하면, 내 관심의 중심은 “효용이 명확해진 비트코인을 체계적으로 축적하는 법”으로 수렴한다. 과거의 아쉬움은 기록과 훈련으로 메운다. 콜드월렛의 개념을 실습으로 붙잡고, 선물 연습으로 리스크 감각을 되살리며, 인프라를 비용·안정성 관점에서 재구성했다. 앞으로도 불필요한 장식은 덜고, 검증 가능한 지식과 실행 가능한 체크리스트만 남기는 방식으로 블로그를 이어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