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추세에서 다시 가치를 보다

저평가 자산 발굴 블로그를 시작하며

저는 일반적인 투자자 였고, 가치투자자 였으며, 퀀트 투자를 했고 자동매매를 통한 추세추종 투자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백테스팅의 결과는 매력적이었고 한때는 달콤한 수익을 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자동매매 시스템을 활용해 추세 추종 방식의 투자를 해 왔습니다. 일정한 규칙을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 트레이딩은 감정을 배제하고 기계적으로 매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개인투자자들의 단점을 매꿔 줄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러한 장점에 매료되어 수많은 시간과 자원을 들여 전략을 개발하고, 백테스팅을 거쳐 실전 투자에 적용했습니다.

그러나 매매하는 시간이 지날수록 느낀 것은, 백테스팅의 결과와 현실의 괴리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점이었습니다. 과거 데이터 상으로는 우수한 성과를 보였던 전략들이 실제 시장에서는 잦은 손실을 내곤 했고, 백테스팅에서 피팅되었던 전략들이 현실의 장에서는 긴 시간 백테스팅 동안 보이지 않았던 MDD를 툭하면 깨고 내려가기 일쑤 였습니다. 특히 안정적인 백테스팅 결과를 믿고 추세를 버티는 동안 자산은 계속해서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교훈은 단순하지만 강력했습니다. 결국 시장은 항상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움직이며, 이를 완벽히 시스템화하여 정답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 단기적인 방향성을 쫓기보다 장기적인 가치에 집중하여, 저평가된 자산군에 분산투자하고 기다리는 것이 더 분명하고 확실한 결과를 가져다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투자 방식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시장의 소음에 휘둘리기보다,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가치’에 주목하는 접근을 하려 합니다. 특히 이 블로그를 통해 현재 시점에서 역사적 평균 혹은 내재 가치 대비 저평가된 자산군이 무엇인지 주기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하여 공유하려고 합니다.

주요 경제 지표, 밸류에이션 지수, 자산군 간의 상대적 흐름 등을 바탕으로, 주식, 채권, 원자재, 부동산, 대체자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는 자산군을 발굴해 나가겠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저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투자자 분들에게도 의미 있는 참고 자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나 아주 다양한 도구들 마저도 개인이 활용하기에는 한계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그저 ‘가격’ 하나만으로도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가 이 블로그의 목표이자 지향점이 될 것입니다.

추세에 휩쓸리기보다는, 저평가된 자산을 찾아내어 긴 호흡으로 기다리는 투자. 그것이 제가 이번 블로그의 방향이자 앞으로의 투자 철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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