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082415505255827
엔비디아(NVDA) 월봉 차트를 엔벨로프(20개월·±20% 기준)로 보면 2022년 하락기 초입에 하단 밴드 접촉–이탈–체류가 연속해서 나타납니다. 그 즈음 기사들은 실적 둔화와 수요 둔화를 크게 다뤘습니다. 그때도 살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제 답은 **“뉴스로는 못 산다, 가격으로는 살 수 있다”**입니다. 뉴스는 이미 일어난 일을 요약하고, 가격은 현재의 공포 수준을 수치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후 AI 슈퍼사이클이 열리면서 2023~2025년 랠리는 “그때 가격이 얼마나 저렴했나”를 증명했습니다.
1) 뉴스로 타이밍 잡기 어려운 이유
- 동시성 문제: 기사 헤드라인은 대체로 실적 발표·가이던스 하향 등 지연된 정보를 반영합니다.
- 감정 증폭: 급락 구간일수록 비관 기사가 더 많이 보입니다. 공포가 크면 규율 없이 행동하기 쉽습니다.
- 불확실성의 비대칭: 미래 성장(예: 생성형 AI 수요 폭증)은 기사로 확인되기 전까지 가격에 먼저 스며듭니다.
따라서 “좋은 뉴스가 나오면 사겠다”는 태도는 대개 비싸졌을 때 추격으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가격이 충분히 싸졌는지를 객관화하는 규칙이 필요합니다.
2) ‘싸졌다’의 규칙: 엔벨로프 하단 분할매수
엔벨로프는 이동평균(MA)을 중심으로 위·아래 ±% 밴드를 그립니다. 월봉 기준 **20/±20(또는 변동성 반영 30/±25)**을 추천합니다.
진입 규칙(예시)
- 하단 밴드 접촉: 1차 매수
- 하단 대비 –5%: 2차, –10%: 3차, –15%: 4차
- 현금 최소 30% 유지(레버리지·변동성 확대기엔 40~50%)
- 중지 규칙: 월봉 2~3개 연속 하단 종가 이탈 시 추가 매수 보류(손절이 아니라 탄약 보전)
회수 규칙(리스크 축소)
- 중심선(MA) 복귀: 보유분 30% 회수
- 상단 밴드 근접: 추가 30% 회수, 나머지는 추세 따름
이 룰을 2022년 NVDA에 적용했다면, 하단 체류 구간에서 평균단가를 낮추고 이후 AI 모멘텀 재점화와 함께 질서 있는 회수가 가능했을 겁니다.
3) ‘대표성’이 있어야 규칙이 통한다
아무 종목에나 엔벨로프를 대입하지 않습니다. 시가총액·거래대금·산업 내 지위가 견고해야 합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GPU와 AI 가속기에서 사실상의 표준 역할을 하며, 반도체·클라우드·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동시에 견인합니다. 이런 대표 자산이기 때문에 “하단 분할–회수” 같은 규율이 장기적으로 통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단일 종목 비중은 과도하지 않게(예: 포트폴리오 10~15% 이내) 반드시 관리해야 합니다.
4) “AI로 새로운 장이 열렸다”는 사실과 가격의 순서
생성형 AI의 붐은 2023년에 본격적으로 기사화되었지만, 주가는 그 이전에 방향을 틀기 시작했습니다. 기술 패러다임 전환은 숫자로 완전히 증명되기 전부터 주가–수급–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선반영됩니다. 그렇기에 “뉴스 확인 후 매수”가 아니라, 가격이 충분히 싸졌을 때 규칙에 따라 매수하는 접근이 유리합니다. 이후 펀더멘털이 확인되면 리스크를 줄여 가며 동행하면 됩니다.
5) 실전 체크리스트
- □ 월봉 엔벨로프(20/±20 또는 30/±25) 세팅
- □ 하단 접촉 시 분할 4회, 각 25%(또는 이격도 가중)
- □ 현금 30~50% 상시 보유, 2~3봉 연속 이탈 시 추가매수 중지
- □ MA 복귀/상단 근접에서 부분 회수
- □ 단일 종목 비중 상한 관리(10~15%)
- □ 뉴스는 맥락 파악용만, 타이밍 근거는 가격으로
6) 결론
하락기 NVDA에서 우리를 막은 것은 정보 부족이 아니라 심리와 규율의 부재였습니다. 뉴스는 공포를 키웠고, 가격은 기회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대표 자산에 한해, 엔벨로프 같은 단순한 규칙으로 “싸질수록 더 사고, 복귀하면 줄이는” 루틴을 실행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 사이클에서도 해답은 같을 것입니다. 뉴스로 판단하지 말고, 가격과 규칙으로 행동하라. 그렇게 해야만 이후에 알 수 없던 호재들이 AI처럼 구조적 성장의 물결이 되고, 싸졌을 때 미리 자리를 잡았다면 길게 동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